(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이글(NYS:AEO)이 백인 우월주의 논란을 일으킨 광고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30% 넘게 폭등하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 논란을 일으킨 아메리칸이글의 광고
[출처 : 아메리칸이글]

연합인포맥스의 종목 현재가 화면(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아메리칸이글의 주가는 4일(현지시간) 오후 12시 5분 현재 전장 대비 32.42% 폭등한 18.0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4일 23.56% 급등한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아메리칸이글은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45달러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0.21달러를 두 배 넘게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 또한 12억8천만달러를 찍어 예상치 12억4천만달러를 상회했다.

올해 초 관세 불확실성으로 철회했던 연간 실적 전망치도 다시 발표했다. 아메리칸이글은 올해 동일 매출이 거의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0.2% 감소보다 양호한 수치다.

아메리칸이글의 제이 쇼텐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더 강력한 제품군과 시드니 스위니, 트래비스 켈시와의 마케팅 캠페인이 성공하면서 고객 인지도, 참여도, 동일 매장 매출 증가를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모델로 세운 새로운 광고 시리즈가 인종주의적 논란을 촉발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이 먹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메리칸이글은 스위니를 앞세운 광고 문구로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Jeans·청바지)을 가졌다'를 내걸었다. 이를 두고 청바지를 뜻하는 '진'(jeans)과 유전자를 뜻하는 '진'(genes)이 영어로 동음이의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일각에선 백인 우월주의를 암시한 광고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메리칸이글은 인종주의적 의도라는 주장을 부인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공화당원인 시드니 스위니가 가장 '핫한' 광고를 내놨다"며 논란에 숟가락을 얹기도 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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