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건설업 경기 침체와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 여파로 건설업과 부동산업에 대한 예금취급기관들의 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103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천억원 감소하면서, 4분기 연속 줄었다.
건설기성액 감소세가 이어진 탓에 대출 규모도 감소하는 것으로, 계절조정 건설기성은 35조7천억원으로 전분기의 37조원보다 축소됐다.
부동산업 대출 잔액도 470조1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천억원 줄면서 2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2012년 4분기 및 2013년 1분기에 각각 4천억원, 2천억원 규모로 2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부동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 등의 영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분기 준공후 미분양 규모는 2만7천호로, 전분기 2만5천호 대비 늘어났다. 지난 2023년말과 2024년말에 각각 1만1천호, 2만1천호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확대됐다.
이외에 제조업 대출 잔액은 497조4천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6조원 늘었다. 전분기의 증가폭 8조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대출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업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한도대출 재취급과 같은 계절요인이 소멸된 영향이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천268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조2천억원 늘었다. 전분기 7조8천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부동산업이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 축소한 영향이다.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 대한 대출은 각각 3조3천억원, 1조2천억원 늘어, 각각 전분기의 3조9천억원, 1조4천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을 모두 합한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천99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4조5천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폭이 17조3천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출 용도별로는 2분기 운전자금이 8조8천억원 늘어, 전분기 증가폭 9조5천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시설자금도 5조7천억원 늘어, 전분기(7조8천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은 14조3천억원 늘어, 전분기(13.8조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천억원 늘어 전분기(3.5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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