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향후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위험선호 상황에서 주택시장이 '홀로' 안정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따져보는 분위기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주택시장 반등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지만 주가 상승에 주택시장을 향하던 자금이 증시로 방향을 틀 것이란 의견도 있다.
◇ "증시, 주택시장 대체효과 가능"…10월 금리인하 전망
11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강세가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채권시장에서 제기된다.
지난 2019년 9월 신용카드리뷰에 수록된 '금융위기 전후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상호영향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이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간 주택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쏠림에 따라 증시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는 의미로 두 자산군을 대체재로 본 셈이다. 위험자산인 두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란 통념과 차이가 있다.
당국이 주택시장 규제 조치를 내놓은 상황에서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속한다면 주택시장이 더욱 안정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당장 10월 인하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볼지 판단해 전략을 세워야 하는 채권 프랍 딜러들 입장에선 고민이 커지는 지점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7월 금통위에서 한은 실무부서는 6.27 가계부채 대책이 효과를 낼 경우 가계 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 묻는 금통위원 질문에 가계 자금의 일부는 금융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 "유동성 확대 국면…증시만 강해지기 어려워"…11월 금리인하 전망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증시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실제 KB선도 아파트가격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지난 10년간 흐름을 보면 상관계수가 0.69로 상관관계가 크다.
두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선도 아파트 가격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추산한다. 선호가 높은 단지라 다른 가격지수보다 체감 심리를 더욱 잘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통위 내에서도 위험자산 가격의 동반 상승 가능성을 경계하는 기류가 관찰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 7월 회의에서 "그간 100bp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며 "확장적 거시정책 여건하에서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경우 통화정책 측면에서 어떻게 고려해 나갈지 미리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위험선호 심리가 커지면 한국은행의 다음 인하 시기가 11월로 밀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경기 측면에선 주가 상승은 경기 개선 신호로 해석하고 금리인하 시급성이 작아졌다고 판단할 여지도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과거 사례로 볼 때 위험자산 투자에 수익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 주택시장만 홀로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다"며 "한은이 급하게 인하할 필요성은 작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