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국해운협회가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 추진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해운협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철강 대기업의 해운업 진출은 해운 생태계를 파괴하는 처사로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의 해운 자회사가 모기업의 철광석 등 대량화물 운송을 시작으로 철강제품 수송까지 확대하면 국내 기존 선사들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손잡고 자문단을 꾸리며 HMM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지만, 협회는 컨테이너선 운영이 철강 물류와는 다른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라며 실효성을 의심했다.
해운협회는 과거 거양해운, 호유해운 등 대기업 해운 자회사가 실패로 끝난 사례와 브라질 발레사의 철수 사례를 거론하며 "대량 화주의 해운업 진출은 성공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운법 제24조와 물류정책기본법이 대기업 화주의 해운업 직접 진출을 제한하거나, 국가의 물류 육성 정책과도 전면 배치된다는 것이다.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2022년 포스코와 해운협회는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음에도 불과 3년 만에 이를 저버렸다며 "HMM 인수는 포스코에도 큰 손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기존 선사들을 시장에서 퇴출하는 등 국내 해운 산업의 근간이 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포스코에 이번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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