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허깅이란 만족스럽지 않은 직장이더라도 경제적 불확실성과 구직 시장 악화로 인해 이직을 미루고 현 직장을 붙잡는 행동을 뜻한다.
최근 글로벌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잡허깅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몇 년전까지만 해도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빠르게 이직하는 '잡 호핑(Job Hopping)' 트렌드에서 그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과거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직장을 자주 옮겼던 직장인들이 불핵하더라도 현재 직장을 고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과 그 이후인 엔데믹 때는 거대한 퇴사(Great Resignation)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세대 불문하고 자유롭게 '잡 호핑(Job Hopping)'을 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직장인들은 행복해보이지 않고 매일 아침 출근 전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고 했다.
WSJ은 "하지만 그만두지 않는다. 불경기와 채용 감소로 무작정 퇴사하기 어려워지자 직장인들은 최대한 현 직장에 남으려고 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끌어안는 '잡 허깅'의 단면"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 고용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자발적 퇴사율(Quits Rate)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2.3%였던 수치는 팬데믹 초기 2020년 1.6%로 하락했다가, 2021~2022년에는 3%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달 초 기준 다시 2%로 급락했다.
미국 고용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이달 1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2만2천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천개)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7월 구인 건수 역시 약 720만 건으로, 지난해보다 17만 6천건 감소했다.(금융부 윤슬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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