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더존비즈온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를 실시한다. 공개매수 단가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 가격과 같은 12만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조만간 더존비즈온의 공개매수를 공식화한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더존비즈온의 최대주주는 김용우 회장이다. 21.5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공단(9.93%), 신한밸류업제일차(9.88%) 등이 주요 주주에 올라가 있다.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는 7.48%다.
앞서 김용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여러 글로벌 PE와 접촉했다. 이후 EQT파트너스가 잠재 매수자로 협상 테이블을 차지하고, 인수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왔다.
다만 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평행선을 달리며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김 회장은 그간 더존비즈온의 몸값으로 시가총액 기준 4조원가량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천496억원이다. 이달 들어 주가가 38.46%가 뛴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한 셈이다.
협상이 진척을 보이기 시작한 건 이달 중으로 파악된다. EQT파트너스는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12만원의 가격을 최대주주에 제안했고, 김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 시가총액 3조6천억원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된 셈이다.
EQT파트너스는 최대주주의 지분 절반인 11%가량에 신한투자증권의 지분 9.88%를 더해 총 21%의 지분을 인수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30%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 위한 공개매수도 진행한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EQT파트너스가 제시한 금액은 더존비즈온의 역대 최고가 수준이다. 2020년 9월께 주가가 12만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2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더존비즈온의 인터넷은행 사업 철회 이후 주가는 6만원 선에 머물렀다.
특히 공개매수 가격이 최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과 같게 산출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과거에는 인수자가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제시하면서도, 소액주주의 공개매수에는 시장가 근처의 낮은 단가를 책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수가격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PE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다만 몇 년 전부터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국회에도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올라와 있다. 최근 VIG파트너스도 비올의 공개매수 가격을 DMS 인수 가격과 동일하게 산정하기도 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센터장도 최근 보고서에서 의무공개매수 논의 재점화 과정에서 지켜봐야 할 딜로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자회사화와 EQT파트너스의 더존비즈온 경영권 인수를 꼽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시대가 변했고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가 도입됐다"며 "우리온라인 카지노 주소이 더 이상 일반주주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논리로 더존비즈온의 일반주주 또한 보호받을 가능성이 이전보다 한층 높아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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