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헤게모니에서도 강점 유지 가능"…증권가 빅딜 호평

"나스닥 상장 목표 메이저사이트파이낸셜…두나무 송치형 창업자 합병법인 최대주주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네이버와 두나무의 '빅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이던 검색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에 두나무의 가상자산이 더해지는 두 거대 플랫폼의 이례적 만남이 가져올 지배구조 변화에도 증권가의 눈길이 쏠린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7.99% 오른 27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이저사이트는 지난 6월 하정우 센터장이 AI미래기획수석에 오르며 정책 기대감에 29만원 선까지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이후 23만원 선까지 주가는 내려앉았고, 두나무를 품는다는 소식이 들려온 후 다시 한번 급등 중이다.

네이버의 사업 역량이 넓어지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관련 내용을 담은 IT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가 발표했다. 연구원들은 네이버가 검색·커머스 등 기존 사업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된 상황에서 두나무와의 결합을 통해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점에 호평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본업 성장 둔화 국면에서 두나무와의 사업 협력은 단순히 단기 실적 개선 보다는 장기 성장 동력 확보, 리더십 확보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시너지는 실물-디지털 경제를 이어 스테이블코인·암호화폐 유통에서 1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네이버-두나무는 새로운 헤게모니에서도 강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비상장 주식 거래, 부동산 RWA, STO 등 사업 확장의 기회 자체가 열렸다"며 "제도화에 따라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연구원들은 주식교환 이후의 지배주주 변화 시나리오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메이저사이트파이낸셜이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밸류에이션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될 수 있다고 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교환 비율을 1대 4 정도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합병법인 메이저사이트파이낸셜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과정에 놓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메이저사이트파이낸셜이 메이저사이트와 합병하거나 재차 주식 교환을 하게 된다면 이해진 의장이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지위를 송치형 의장에게 모두 넘기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의 지배구조 개편 예상 시나리오를 총 세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법인이 출범하는 형태다. 이 경우 송치형 의장의 두나무 지분은 합병법인 전체의 20%로 환산된다. 이후 송치형 의장이 보유한 이 지분을 네이버 지분 10%와 스왑할 수 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네이버가 송치형 의장에게 줄 10%의 지분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이다"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주식의 약 5% 미만으로, 신주발행·구주매각·자사주 매입 및 활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가능성은 송 의장이 메이저사이트 지분을 꼭 10%까지 확보하지 않는 시나리오"라며 "송 의장이 7~8% 수준만 확보해도 여전히 단일 최대 주주 지위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유진투자증권이 본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송 의장이 보유한 합병법인 지분과 네이버간 지분 스왑의 가능성이다.

조 연구원은 "지분 스왑만으로도 충분히 지배구조가 성립하는 상황에서 주주 반발과 규제리스크, 재상장 심사에 대한 부담까지 동반하는 합병카드를 선택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봤다.

[출처 : 유진투자증권]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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