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상대적인 저평가 현상 지속…구체적 정보 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 활동 및 제도 강화로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29일 웨스틴 조선 서울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5'(KCMC 2025)에 참석해 "기업의 중장기 가치 제고를 통해 기업의 수익을 높이고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에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도 수탁자 책임 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신흥국 대비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 배경으로 ▲낮은 주주 환원율 ▲기업 지배구조 문제 ▲상대적으로 낮은 ROE를 꼽았다.
이에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수탁자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서 본부장은 "한국 시장의 주가가 오르고 있긴 하나, 코스피의 12개월 선행지표 기준 PBR은 1.1배, PER은 11배 수준이지만, MSCI 이머징 마켓의 경우 PBR 1.8배 수준, PER 14배로 한국 시장의 상대적인 저평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금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증대시키고, 기금의 장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주주 활동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통한 의결권 행사, 기업과의 대화, ESG 평가 등 활동을 들었다. 그러면서 수탁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세 가지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기업가치 제고 공시 의무화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의 공시 확대 ▲정기 주주총회 분산 개최 등이다.
서 본부장은 "기업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다면 시장 신뢰도의 제고와 함께 충분한 정보 제공으로 투자자의 투자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시 내용의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해 판단이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보수 지급 계획, 보수 정책 성과 평가 기준, 지급 금액 등이 포함된 공시 내용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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