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2곳·FI 1곳 도전, 내달 우협 선정 마무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 경영권 인수전에 4곳이 뛰어들었다. 장기간 코스닥에서 거래 정지가 됐지만 빗썸의 2대 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했다.

29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 경영권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4곳이 참여했다.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 1곳, FI 컨소시엄 1곳 등으로 파악된다.

매각 대상은 이니셜1호투자조합과 비덴트,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가 보유한 지분 37%다. 이니셜1호투자조합과 비덴트 지분은 각각 32.75%, 4.23%다. 강 대표도 0.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정KPMG가 매각 주관을 맡고 있다. 입찰 금액이나 조건은 밀봉해 진행됐고, 정성적인 평가 항목만 제출받아 딜을 담당하는 법무법인으로 전달됐다.

버킷스튜디오 매각 작업에는 매각인이 참여하지 않는다. 대주주의 사법 리스크로 상장 폐지 가능성도 커진 만큼,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를 위해서다.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이 주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협 선정을 위해 외부 위원회도 조만간 구성한다. 위원회에는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돼 우협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 배점표에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조항을 반영한다. 인수자는 구주 인수와 함께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

이번 딜에서는 인수자의 사업 계획을 포함해 상장 자회사의 갱생 계획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 현금 투입 시점이나 추가 채용, 투자 계획, 연간 목표 등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출받아 평가한다.

과거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거나 대주주 이슈가 있었던 곳, 자본시장 저해 요인이 있는 후보는 걸러낼 예정이다. FI가 포함된 경우 펀드의 출처가 명확하고 주주구성이 단순한 곳에 높은 점수를 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의 관건은 사업 계획에 달린 만큼 SI가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FI 역시 PMI(인수 후 통합) 전문가로서 향후 사업 계획을 촘촘하게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버킷스튜디오 경영권 매각 작업이 흥행한 건 빗썸 지분 때문이다. 버킷스튜디오는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 경영권을 인수하면 빗썸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은 비덴트의 최대 주주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2대 주주다. 비덴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빗썸의 2대 주주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셈이다.

비덴트는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의 지분 30%, 빗썸 지분 10.2%를 보유했다. 해당 지분에 대한 지분법 손익을 인식한다.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따른 가상화폐의 호황으로 빗썸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이번 버킷스튜디오 매각 작업은 내달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위원회 구성을 마친 이후 심사에 돌입해 우협 선정을 마무리한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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