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상승장 고점 만드는 4단계 사이클…현재는 1→2단계 진입 국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대한 불안감(FOPO)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조만간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하는 심리(FOMO)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추가 상승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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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KB증권 퀀트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상승장에서 느끼는 불안을 두 가지로 정의했다.

상승장에서 벌지 못하고 뒤처질 것에 대한 불안인 'FOMO(Fear Of Missing Out)'와 수익이 난 상태에서 지금이 고점일까 느끼는 불안인 'FOPO(Fear Of Peak Out)'다.

FOMO는 남들이 살 때 따라 사는 매수 동조 현상으로, FOPO는 남들이 팔 때 따라 파는 매도 동조 현상으로 나타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상시 국내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는 FOPO가 FOMO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한국 주식을 기회가 될 때마다 사 모으는 자산보다 수익이 나면 언제든 팔고 나와야 하는 자산으로 인식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B증권은 이 두 가지 심리 지표를 통해 상승장에서 고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4단계 사이클로 분석했다.

먼저 주가 상승 초기(1단계)에는 기존 보유자들이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FOPO 심리가 강해지며 매도 동조 현상이 나타난다.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지면(2단계)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FOMO 심리가 폭발하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기존의 매도 불안감은 완화된다.

하지만 신규 매수세 유입이 한계에 부딪히며 FOMO가 잦아들고(3단계), 상승 속도마저 둔화하면(4단계) '고점'에 대한 불안감, 즉 FOPO가 다시 시장을 지배하며 매물이 쏟아져 상승장이 끝을 맺게 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KOSPI가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규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FOPO)가 극대화된 상태"라며 "하지만 이는 곧 뒤따라올 FOMO의 발현이 만들어 낼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협상이나 환율 상승과 같은 대외 변수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상승을 끝낼 '벽'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넘어설 수 있는 '장애물'로 판단한다"며 "아직 상승장이 끝을 준비해야 할 3, 4단계는 찾아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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