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완화 주기, 과거에 비해 강도가 덜 할 수도"
호주 국채 금리, 매파 해석에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셸 불럭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4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앞으로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가 인하 가능성을 상당히 신중하게 언급한 셈이다.
불럭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간담회를 통해 "이번 완화 주기는 과거에 비해 강도가 덜 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크게) 내릴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과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목표치를 2.5%로 확실히 정하고 있으며 3% 바로 아래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불럭 총재는 "현재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없다"면서도 "연간 3% 이상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앞서 RBA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2026년 하반기까지 목표 범위(2∼3%)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중반까지 평균 3.2%, 연말에는 2.7%, 2027년 말에는 2.6%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내인 약 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으나, 3%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셈이다.
불럭 총재는 "우리는 상황을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금리는 중립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전망이 합리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불록 총재의 메시지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호주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10년물 금리는 간담회 도중 급히 반등하며 4.37%까지 오른 뒤 오후 2시18분 현재 4.36%에 거래됐다.
이날 RBA는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3.6%로 동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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