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건전성 규제를 개선한 이후 보험사의 보완자본 확충 속도는 크게 줄어들면서 향후 기본자본 중심의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일자별 신규 종목 현황(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원화 자본성 증권 규모는 6조6천970억원이다.
외화 자본성 증권 15억 달러(원화 기준 2조952억원)를 합산하면 이날까지 8조7천922억원을 발행했다.
이는 이전 최대치였던 전년 발행량 8조6천550억원을 넘는 규모로, 이달 중 흥국생명의 후순위채 발행까지 마무리되면 발행 규모는 9조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보험사들은 올해 초부터 자본성 증권을 대거 발행해왔다.
최종관찰만기 확대 및 장기선도금리 인하 영향과 더불어 시장금리 하락, 연령별 손해율 가정 변경 등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에 영향 미치는 악재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로 보험업계는 1분기 킥스 비율이 8.7%포인트(p)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자본의 질을 제고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 6월 킥스 권고치를 20%p 낮췄다. 후순위채 중도상환 기준 등 기존 150%였던 권고치는 130%로 낮아졌고, 해약환급금준비금 조정 적립 비율 요건도 하향됐다.
규제 개선 이후 킥스에 여력이 생긴 보험사들은 자본성 증권 발행을 줄였다.
시장금리도 연초 대비 오르면서 부채 관리도 수월해졌기 때문에 중도상환 물량 수준의 차환성 발행만 진행했다.
올해 발행 물량 중 하반기 발행량은 1조4천72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발행 금리 수준도 연초 4%대 후반을 기록했으나, 최근 동양생명이 3.65%의 금리로 보험사 후순위채 역대 최저 스프레드를 받으면서 이자 부담도 줄여오는 추세다.
다만 금융당국이 킥스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본의 질적 제고를 주문한 만큼 보험사들은 기본자본 비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DB손해보험에서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이 처음으로 발행되기도 했고,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보험사도 있었다.
자본 확충에 더해 요구자본 관리를 위해 향후 공동재보험 등 부채 감축이 진행될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일임식 자산유보형 공동재보험 도입 등 보험사들의 부채 관리 수단을 늘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킥스 규제 개선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하반기 자본성 증권 발행은 크게 줄었다"며 "자본 확충이나 부채 감축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