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한은 금리인상은 극히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이 가파른 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시장을 떠받칠지 주목된다.

이들은 이달에만 4조원에 달하는 현물 채권을 매수했고 국채선물에 대해서도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기준금리 동결 우려는 여전하지만, 향후 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에 위험 대비 수익 관점에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4조1천여억원 규모의 국채를 사들였다.

짧은 기간이라 추세를 단정할 수 없지만 매수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조5천억원을 사들였고, 지난 달 매수 규모는 2조3천억원에 그쳤다.

국내 기관들의 손절성 매도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셈이다.

이들이 사들인 종목을 보면 국고채 30년 지표물 1조1천여억원과 3년 이내 만기 국고채 2조9천여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통화정책 기대가 반영되는 중단기 구간에도 상당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최근 스와프베이시스의 역전 폭이 확대되는 등 재정거래 유인이 개선된 점도 외국인의 단기 구간 투자를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1년 구간 스와프베이시스는 전 거래일 마이너스(-) 48.25bp로, 지난달 31일 -37.25bp까지 축소됐다가 벌어지고 있다.

국채선물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이들은 지난 2거래일간 3년 국채선물을 8천여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도 소폭이지만 전 거래일 700여계약을 사들이며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관찰된다.

연합인포맥스 '본드스와프 스프레드'(화면번호 2995)에 따르면 1년 구간 스프레드는 전 거래일 14.65bp를 나타냈다.

지난달 21일 20.05bp까지 확대됐다가 축소세가 이어졌다.

이 스프레드는 IRS에서 통안채 금리를 뺀 것으로, 스프레드 축소는 IRS의 상대적 약세 분위기가 옅어졌다고 볼 수 있다.

통상 CTA와 매크로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는 우리나라 채권시장 노출도를 늘릴 때 IRS와 국채선물을 주로 활용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리 동결을 전제하더라도 최근 금리 상승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기관의 손절이 외국인 투자자에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시장과 원화 약세 등 요인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씨티의 로히트 가르그 아시아 신흥국 헤드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금리인하 전망에 1년 후 1년 선도금리(1Y1Y) IRS 리시브(매수) 시각을 유지했지만, 이 트레이드를 청산한다"며 주택시장 과열 우려와 원화 약세, 양도성예금증서(CD)의 계절적 약세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 트레이드로 돌아갈 것인지를 두고선 막대한 가계부채 때문에 금리인상이 극도로 어려워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수하게 위험 대비 수익 관점에서 매수를 생각할 수 있다며 기술 부문 또는 한미 관계의 악화가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거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등 기관별 3년 국채선물 거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1년 구간 IRS와 통안채 금리 스프레드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연합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키워드

#AI뉴스
[채권-오전] 중단기 온라인카지노 벌금 유니88 하락…外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