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의 앤드루 하우저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려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10일 RBA 홈페이지에 게시한 한 콘퍼런스 연설문을 통해 "이번 경기 회복은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하우저 부총재에 따르면 지난 40년간의 호주 GDP 성장 회복기는 대부분 일정 수준의 마이너스(-) 아웃풋 갭 상태에서 시작됐다. 아웃풋 갭은 실질 GDP와 잠재 GDP의 차이로, 마이너스 갭은 실질 GDP가 잠재 GDP보다 낮다는 것으로, 경기 침체로 해석된다.

경기가 회복하며 경기 활동과 고용 등은 잠재적인 수준을 향해 증가하는 과정이 나타난다. 이때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지 않고도 회복이 진행될 수 있다.

다만, 하우저 부총재에 따르면 이번 회복기는 GDP 성장률이 작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할 때 총수요가 잠재 수준의 아웃풋을 약간 상회하고 있었다. 즉, 플러스(+) 아웃풋 갭의 상태에서 경기 회복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하우저 부총재는 "이는 지난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공급 여력(경제적 여력)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동시에 "11월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명시했듯,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어야 하고, 그 기간 아웃풋 갭을 계속 축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의 경제적 여력은 여전히 부족하며, 노동이나 공급 조건에 여유가 없다"며 "이는 기업이 더 바빠지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정책 설정에는 어려움을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RBA는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지난 9월에 이어 이달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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