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최소 2천달러(약 286만원)의 관세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발언에 상승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 종합(화면번호 2550)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0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1.52% 오른 10만6천31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76% 오른 3천647달러에, 솔라나는 1.70% 상승한 167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이에게 최소 2천 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힌 점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배당금이 실제 지급될 경우 소비 지출 증가와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 가능성을 시장이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암호화폐가 지난주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주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여전히 0.25% 손실 구간이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주간 기준으로 각각 1.19%, 0.75% 상승했다.
다만, 매체는 관세 배당금 지급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 혼자서 관세 배당금 지급을 승인하거나 실행할 수 없으며, 연방 지출 결정권이 의회에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문사 댐프드스프링 어드바이저스의 앤디 콘스탄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관세 수입을 국민에게 분배하는 것은 의회 승인과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제 및 예산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관세로 벌어들인 총수입이 관세 배당금 지급에 필요한 금액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며 관세 배당금이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비영리 싱크탱크 '미국 조세재단'의 최고경영자(CEO) 에리카 요크는 "대통령이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1인당 2천달러의 관세 배당을 제안했다"며 "소득 기준을 10만달러로 설정할 경우 약 1억5천만명의 성인이 대상이 되며 총비용이 3천억달러(약 436조원)에 달하게 된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만일 아동을 포함하면 그 금액은 더욱 커지는 데 문제는 지금까지 관세로 벌어들인 돈이 1천200억달러(약 175조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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