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전통 자산과 가상자산 시장 모두 큰 폭의 매도세를 나타내며 동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520)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43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04% 하락한 101,252.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0만 달러 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으나 하락 압력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가상자산 관련 주식들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를 '인공지능(AI) 거품이 빠지는 과정' 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긴축이 경기 둔화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시장 전반 '이중 충격'…AI 거품 붕괴·유동성 긴축 우려
뉴욕 증시에서 간밤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90%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1.12% 하락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동안 가상자산은 주식이 상승할 때는 연동되지 않다가 하락할 때만 동조화되며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도 2∼6%가량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 주가는 하락했다.
로빈훗 마케츠(NAS:HOOD)는 전일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10.81% 급락했고 코인베이스 글로벌(NAS:COIN) 주가는 7.54% 급락했다.
불리쉬(NYS:BLSH)는 7.72%, 갤럭시 디지털(NAS:GLXY)은 3.37% 하락했다.
특히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NAS:MSTR)는 6.98% 급락해 237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543달러까지 치솟았던 고점 대비 56%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며 주가가 급등했던 비트코인 채굴기업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허트 8(NAS:HUT) 주가는 7% 급락했고 아이렌(NAS:IREN)과 사이퍼 마이닝 (NAS:CIFR) 주가도 12%씩 하락했다.
◇ 잘못된 시점의 매파 전환…경기 둔화에 연준 긴축 우려 확대
한편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하고 매파적 입장으로 전환하면서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여러 연준 위원도 같은 기조를 보이며 "12월 인하는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문제는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 통계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연준이 경기 둔화 신호를 간과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챌린저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중 미국의 일자리는 15만3천74개 사라져 최근 20년간 최악 수준으로 집계됐다.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도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의 최신 예측에 따르면 셧다운 종료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비효율을 비판할 수는 있어도, 셧다운이 지속되는 동안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경제와 금융시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며 실물경제 유동성 경색을 우려하고 있다.
매체는 "가상자산과 주식 시장 모두 '리스크 회피 모드'로 전환된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10만 달러선이 무너질 경우, 단기적 심리 악화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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