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젊은 세대들이 외식은 줄이고 있으나 패션과 잡화 등 사치성 소비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멕시코 음식 체인 치폴레(NYS:CMG)와 지중해식 캐주얼 체인 카바(NYS:CAVA)가 젊은 고객층의 지출 위축으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반면, 코치(Coach)의 모기업인 태피스트리(NYS:TPR)는 핸드백 등 패션 잡화에 지출하는 Z세대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상반된 결과는 젊은 소비자들이 일부 영역에서는 지출을 줄이면서도 다른 영역에서는 여전히 '사치성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소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태피스트리는 이날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17억 달러(약 2조 4천7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6억4천만 달러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1.38 달러를 기록해 시장컨센서스인 1.26 달러보다 높았다.

조앤 크레보이세라트 태피스트리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220만 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며 "특히 Z세대가 신규 고객의 약 3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크레보이세라트 CEO는 "Z세대 소비자는 특히 패션에 대한 참여도가 높으며 예산의 상당 부분을 패션에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피스트리의 호조와 달리 외식 업계는 젊은 소비자들의 재정적 어려움에 직격탄을 맞았다.

트리샤 툴리바 카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초반 25세~34세 소비자의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높은 실업률과 학자금 대출 상환, 관세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불안'에 노출돼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콧 브토라이트 치폴레 CEO도 25세~35세 사이의 젊은 소비자들이 레스토랑 방문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PwC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지출을 가장 많이(23% 감소)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딜로이트 조사에서도 Z세대는 전년 대비 평균 34% 지출 감소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바로 윗세대인 밀레니얼 세대(29~44세) 역시 평균 13%의 지출 감소를 예상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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