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유통업체들의 연말 쇼핑시즌 채용 규모가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6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 산업 단체인 전미소매연맹(NRF)은 올해 연말 쇼핑시즌(11월 1일~12월 31일) 유통업계의 계절성 근로자 채용 규모가 26만5천 명~36만5천 명 사이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채용 규모인 44만2천 명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매튜 셰이 NRF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채용 예상치는 둔화되고 있는 노동 시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마크 매튜스 NR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통업체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관리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지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NRF의 예측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실업률 및 인플레이션 등 정부의 공식 경제 데이터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현 노동 시장의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최신 지표로 평가받는다.

매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채용 환경의 주된 원인은 '불확실성'"이라며 "기업들이 불확실한 환경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계획을 보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와 같은 인구 통계학적, 정책적 변화로 인해 미국 경제는 과거와 같은 수준의 일자리 창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AI(인공지능)에 대한 투자가 현재 '경제에 엄청난 호재'가 되고 있지만, 이것이 일부 균열(cracks)을 덮고 있을 수 있다"며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NRF는 낮은 채용 수준에도 연말 쇼핑시즌 소비 지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NRF는 연말 쇼핑시즌 지출이 1조1천억 달러(약 1천595조 원)~1조2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에서 4.2% 성장한 수치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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