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글로벌 경제가 미국의 관세 인상 위험에도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물가 등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요국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끈적한 흐름을 이어가는 데다, 재정적자.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과도한 투자 등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시장국 부국장은 11일 연합

인포맥스와 기획재정부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제12회 KTB(Kor

ea Treasury Bonds) 국제 콘퍼런스'에서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밤바키디스 부국장은 이는 실효관세 등 무역관련 상황이 올해 초 미국의 관세 위협이 한창일 때와 비교해 양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밤바키디스 부국장은 하지만 관세 영향이 이 정도로 반영이 종료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가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이 다 소화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 또한 지속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저물가 시대 끝났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 이후 높은 물가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물가 안정 달성을 위한 라스트마일의 노력이 쉽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밤바키디스 부국장은 미국 등 주요국의 재정적자 비율도 여전히 높다면서 "많은 정부가 재정 불균형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융환경은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주가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견 많다"면서 "AI 관련한 쏠림 리스크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지드 Z. 치노이 JP모건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충격이 클 것으로 봤지만 글로벌 성장은 생각보다 좋다"면서 "2026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효 관세율이 예상보다 낮은 점과 막대한 규모의 AI관련 설비투자 등을 배경으로 꼽아.

치노이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으며 높아진 관세는 궁극적으로 가계에 전가될 것"이라면서 "수입자 가격이 굉장히 빠르게 반등하는 것 볼 수 있는 등 관세의 영향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AI 투자로 설비투자는 강하지만 노동은 고용이 늘지 않는 상황인데,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설비투자만 이뤄지고 고용은 강화되지 않는다고 하면 언젠가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 분야의 설비투자가 대대적이지만 스필오버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치노이 이코노미스트는 3% 부근의 물가 상승률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에따라 그는 미국의 경우 양호한 성장과 안정적인 물가 상황이라는 '골디락스' 경제 여건이 전개될 확률은 15%로 낮게 봤다.

대신 높은 성장과 함께 높은 물가 상황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봤다.

이에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용시장의 취약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를 더 이상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치노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경제는 과열상태로 돌입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B 국제 컨퍼런스 전경
연합뉴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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