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17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실업률이 높게 나오면서 달러 인덱스가 한때 크게 밀렸으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표의 신뢰성에 일부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 지표의 무게감을 다소 떨어뜨린다고 평가했다.
비농업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많았지만, 실업률은 하락해 방향이 엇갈리 점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신 1,470원대에서 저점 매수가 유입되는 상황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6만4천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만증 증가를 웃돈 것이다.
다만 10월 수치는 연방정부 셧다운 속 정부 고용이 급감(15만7천명↓)하면서 10만5천명 감소로 집계됐다. 지난 8~9월 합산 고용은 3만3천명 하향 수정됐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6%로 올랐다. 지난 2021년 9월 기록한 4.7% 이후 최고치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한때 97.8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달러 인덱스는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98.2선까지 반등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셧다운 영향이 컸다 보니 월가에서도 11월보다는 12월 데이터에 더 주목하는 것 같다"면서 "데이터 왜곡을 고려하면 앞으로 나오는 지표에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1,470원 초반대에서 매수세력 결제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이날 환율은 하락 출발하겠지만 점차 되돌리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 역시 "미국 장에서 비농업 고용 영향이 나타났다가 다시 되돌렸기 때문에 아시아 장에서도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전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1조원이상 순매도세를 보임에 따라 해당 커스터디 수요로 인해 이날도 환율이 하방경직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지표가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를 바꿀 정도로 무게감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C은행 딜러는 "고용자수와 실업률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라서 금리 전망이 바뀔 정도의 영향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라 뉴욕증시와 코스피가 일희일비하고 있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이 딜러는 평가했다.
또한 꾸준하게 유입되는 결제물량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고용이 달러-원 현물화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영향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고용과 소비 등 주요 지표 둔화에 달러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면서도 "네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달러 보유 심리 및 꾸준한 결제 수요 등 수급 불균형이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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