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연합 패닉-붐 지표가 6개월 내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9일 연합인포맥스 패닉-붐 사이클(화면번호 8283번)에 따르면 세계 경기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경기 동행 지수인 연합 패닉-붐 지표는 5점 만점에 3.07로 일주일 전보다 0.01만큼 상승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불황에 가깝다는 의미다.

패닉-붐 지표는 올해 초 2점대로 시작해 '마일드(MILD)' 구간에 머물렀지만 이후 급격히 상승해 3월 들어 3점을 뚫고 올라 '콜드(COLD)' 구간에 들어섰다. 지표가 3점대로 접어든 건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미국 주식 불확실성 지수는 455.64로 일주일 전보다 150.8만큼 폭등했다. 이는 76주에 한 번 정도 나타나는 변화 수준으로 현재 '패닉(PANIC)' 구간을 가리키고 있다.

언스트앤영(EY) 파트너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디렉터를 지낸 양기태 숭실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사례를 들며 "3~5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유동성 쇼크 기간을 적용해 보면 2023~2025년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높은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패닉-붐 지표상으로도 미국 기업 여신 증가율은 1.12%로 일주일 전보다 0.09%p만큼 하락해 구간상 콜드에서 패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시중 여신 감소에 따라 자산(담보) 가격 하락과 유동성 부족 및 신용경색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 교수는 또 "2023~2025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금리유지 사이클로 이동한 후 다시 금리인하 사이클로 방향을 전환한다면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다"고도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된 상태에서 다시 정상화되는 시점은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이 높은 때라고 봤다. 패닉-붐 지표상 미국 장단기 금리차는 -0.18%로, 1주 사이 0.18%p 떨어져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태다.

양 교수는 "1980년 이후 저금리가 진행되면서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된 상태에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장단기금리차가 다시 정상화되는 어느 시점에서 경기침체에 진입한 반복적인 역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선행 지수인 '연합 글로벌 경제 포캐스팅' 지표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약 35.1%로 2월 들어 콜드에서 '패닉(PANIC)'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양 교수는 "모든 것은 가능성이기 때문에 이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경제변수 등이 필요하다"며 "유동성 위기 현실화를 위한 트리거(방아쇠)로 고위험채권 유효이자율을 지목했다.

그는 "유효이자율이 15%를 상회하게 된다면 크레디트시장 붕괴에 따라 공포가 도래하는 것을 현장에서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패닉-붐 지표상 미국 고위험 채권 유효이자율은 13.7%로 일주일 전보다 0.79%포인트(p) 상승해 마일드 구간에서 콜드 구간으로 진입했다.

양 교수는 "최근 관세 정책에 따라 시장 신뢰가 더욱 붕괴한다면 유효이자율은 빠르게 15%를 다가갈 것"이라며 "만약 유효이자율이 15%를 초과해 20% 이상으로 진행된다면 이때는 금융경기의 공포가 실물경기로 전이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금융권의 위기가 실물경기에 이전되면 본격적인 '양의 피드백 루프'(positive-feedback-loop effect)가 시작되는 구조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