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최근 미·중 간 관세전쟁이 완화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이고 있으나 월가의 일부 전략가들은 이 반등이 과도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18일(미국 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제프리 클라인탐 찰스 슈왑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번 반등의 규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4월 저점 대비 1,000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들어 본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제이 펠로스키 TPW 어드바이저리 창립자는 "관세 정책은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며 "이는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 붕괴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UBS 스트래티지스트들도 현재의 관세 수준은 여전히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현재 약 15%로 트럼프 취임 전인 1월(2.5%)보다 6배 증가했다.
UBS는 "10% 기본 관세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관세는) 미국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미국 최고 투자책임자 솔리타 마르첼리는 "추가적인 무역 합의가 나올 수는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시장에 또 다른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F/m 인베스트먼트 CEO 알렉스 모리스도 "아직 영구적인 합의는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전에 그런 확실한 합의를 원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약간의 반등이 있을 뿐이고 앞으로 훨씬 더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것도 증시에 부담요소다.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NYS:WMT)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일부 수입 품목의 원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마트 CFO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낮은 가격은 우리의 핵심 가치지만 일부 수입 품목의 원가 인상은 공급업체나 소매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유틸리티와 해외 주식과 같은 방어적 섹터를 추천하고 있다.
뉴에지 웰스의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 브라이언 닉은 "지금이야말로 해외 주식 비중을 전략적 수준까지 회복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노베이터 ETF의 수석 투자 전략가 팀 어버나위츠는 "S&P500 지수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여지는 있으나 직선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고 중간중간 조정은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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