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인하로 유통 구조 단순화 하면 기회"

"美 현지 공장 설립 여부 연말쯤 밝힐 것…연매출 5조 목표 유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셀트리온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설립 여부와 관련해서는 올해 연말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은 1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행정부가 드라이브 걸고 있는 약가 인하 정책이 셀트리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그나마 짐펜트라 하나 정도"라면서 "미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건 바이오시밀러기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이후에도 기회가 됐으면 됐지 위기 상황으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행정명령에는 미국 내 처약 가격을 다른 국가 수준으로 낮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의 약 유통 구조상 PBM(처방약 급여 관리회사), 보험사, 도매상 등 다양한 중간 유통 주체들이 있는데, 특유의 유통 구조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정책으로 그 구조가 단순화된다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중간 유통 구조가 단순화되면 저희 입장에서도 경쟁하기가 수월하다. 오리지날, 바이오시밀러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면서 "여기서 이긴 업체 중심으로 처방, 바이오시밀러 쉐어가 70~80%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구조 변화가 생긴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을 두고는 재고가 충분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판매하고 있는 램시마, 허쥬마 등은 현지 제약사인 화이자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어 저희는 관세 대상이 아니다"라며 "재고를 최소 15개월, 최대 21개월분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가 발표되더라도 2026년 말까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두고는 신중하게 살펴보겠다면서 올해 말 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국내에 공장을 지을 경우 1조3천억 원이 들지만, 미국에 짓는다면 2조 원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에서 미국 8개 주 48곳에 대한 스터디를 했다. 경제성 여부 등을 함께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 관세 계획 등이 구체화하면 그걸 보고 신중하게 따져보고 연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은 기존 목표치인 연 매출 5조 원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미국 약가 인하 영향을 받지 않고, 관세 영향 역시 없다고 했으니 당초 회사가 안내한 대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분기별로는 약간의 곡선 형태를 띠면서 실적을 거두게 되고, 그 정점은 4분기에 만들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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