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늘고 현금 줄어든 LG화학…한화솔루션도 부채 늘어

업황 악화에 투자 줄이고 비핵심 자산 매각…체질 개선도 병행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석유화학 '빅4' 기업으로 꼽히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이 실적 개선세에도 부채 증가로 시름하고 있다.

올해 역시 불투명한 업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석화업계는 투자 비용을 줄이거나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 실적 자료 등을 연합인포맥스가 종합한 결과, 석유화학 4개 사의 연결 기준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개선됐다.

LG화학[051910]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9% 개선된 12조1천710억 원을,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4천4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롯데케미칼[011170]도 같은 기간 적자 폭을 줄였고, 한화솔루션[009830]도 1분기 303억 원의 영업익을 거두면서 흑자전환 했다.

실적 상 선방한 곳은 금호석화[011780]다. 1천206억 원의 영업익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가량 개선됐다.

◇적자 줄이거나 면했다지만…부채 다이어트 여전히 '요원'

수익 개선으로 숨 고르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부채 부담은 큰 편이다.

4개 사의 올해 1분기 전체 부채 규모는 83조8천256억 원으로 지난 2023년 말(67조4천280억 원)보다 16조 원가량 늘었다.

특히 LG화학의 부채가 같은 기간 10조 원 넘게 늘어나 증가분의 상당량을 차지했다. 부채비율도 지난 2023년 말 89.2%에서 97.7%로 올랐다.

한화솔루션도 동기간 4조5천억 원 넘게 부채가 늘었다. 이에 부채비율은 167%에서 192%로 올랐다.

업황 악화로 4개 사의 현금도 점차 줄고 있다.

4개 사의 2023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4조1천967억 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12조4천471억 원까지 떨어졌다.

감소분의 상당량 역시 LG화학의 몫이었다. 같은 기간 2조1천억 원가량 현금성자산이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초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한 바 있다. 전지소재부문 투자로 2023년 이후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0조 원에 달하는 데다, 석유화학 부문 실적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곳은 롯데케미칼로, 지난해 말 2조1천억 원에서 올 1분기 3조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된 뒤 비핵심 자산 등을 매각해 재무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은 여전히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끝없는 불황에…석화업계, 투자 줄이고 포트폴리오 전환 도모

올해 석화업계 전망을 두고 신평사들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석화 산업 전망과 관련해 "수요 회복 모멘텀이 여전히 미약할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 속도 둔화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여러 경기 부양책을 시행 중이지만 자급률 상승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업체에 미치는 수요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석화업계는 여전히 어두운 업황에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포트폴리오 전환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LG화학은 CAPEX 규모를 기존 4조 원에서 2조8천억 원까지 낮췄다.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CAPEX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며 축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자산 경량화 전략을 현재 추진 중이다. 투자계획도 1조 원 이상 축소한다는 뜻을 밝혔고, 범용사업 비중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한화솔루션도 지난해 울산 무거동 사택 부지, 한화저축은행 지분 등을 매각했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미수금을 유동화하는 등 차입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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