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경제구조 유사한데…韓, 관세 여파에도 대미 관계 유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하반기 한국물(Korean Paper)에 대한 대만 등 글로벌 투자자 수요는 견조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하고, 상대적으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미국과의 우호적인 외교 관계가 관세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배경으로 꼽힌다.
19일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21개 대만 주요 기관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한 후 "하반기 이후에도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KP물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KP물 수요처는 아시아 주요 투자 기관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중에서 대만을 홍콩과 싱가포르 등 주요 수요처로 제시했다.
특히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의 외화채 투자 비중이 축소했지만, 대만 보험사 등 글로벌 KP물 수요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대만달러 급등에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대만달러 환율 급등으로 일부 대만 보험사들의 시가평가(mark-to-market) 손실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만의 주요 은행 및 보험사들은 한국 공사공단과 시중은행 등 상위등급 및 증권 및 자산운용의 프랍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높은 수익률의 회사채 수요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대만은 모두 정치적 리스크가 부상했지만, 글로벌 기업의 펀더멘털 혹은 신용 위험엔 큰 영향이 없을 거란 공감대도 KP물 투자를 유지하는 요인이다.
한국이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점도 KP물에 투자 유인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대만과 한국의 경제 및 산업 구조가 유사한 만큼 미국 관세 영향과 차기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외교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투자자들이 KP 투자 시 메리트로 보는 요소 중 하나는 한국 정부의 외교 능력이다"며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계 국가 중에서도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KP물 시장에서는 바벨 전략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업황 부진을 반영한 철강과 이차전지 기업의 발행물을 캐리 목적의 2년 이하 단기물 투자에 적합하다고 봤다.
장기물로는 펀더멘털이 견고한 통신 등 유틸리티 업체들과 시중은행 및 증권사의 3년 이상 발행물 투자를 제안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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