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4월 광공업생산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여파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산업활동동향 전망을 조사한 결과, 4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0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로는 3.6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별로 보면 전월대비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이 2.0% 증가로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고, 신한투자증권은 -2.0%로 최저 전망치를 써냈다.

2024년 4월 광공업생산(전월비)
[출처 : 연합인포맥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제조업 업황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관세 효과로 인한 선제적인 생산 증가세는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며 "재고 확대의 효과를 감안할 경우 광공업생산 확장 추세는 둔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 등으로 자동차 생산 감소와 전체 수출경기 둔화 여파 등으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전체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7% 증가한 582억1천만달러로, 역대 4월 가운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6.8% 감소했지만, 중국(3.9%), 유럽연합(18.4%)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이를 상쇄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써낸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수출 전년 대비 증가율은 금액과 물량 측면 모두 3월 대비 확대됐다"며 "산업생산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교역 불확실성이 좀 더 길어질 경우는 분명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보기술(IT) 중심의 수출 호조는 지속되고, 내수 출하도 자동차 생산 부진을 제외하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장비, 컴퓨터 등 비에너지 수입의 증가는 설비투자 수요가 4월까지는 살아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자본재 출하, 국내 기계수주 등의 지표 악화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광공업생산 반등을 견인한 반도체 등 IT의 선제적 생산 수요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4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감소에도 비미국을 통한 수출 충격 상쇄가 이어지고 있어 생산의 점진적 조정에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jhpark6@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