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B, 이달 25bp 인하 거의 확실…추가로 한번 더 내리면 '마이너스'

데이터 출처: 스위스 통계청.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스위스의 인플레이션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면서 중앙은행 정책금리가 '제로'(0%)로 인하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3일(현지시간) 스위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스위스의 전품목(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폭이긴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낮아졌다는 얘기다.

헤드라인 CPI가 전년대비 하락한 것은 팬데믹 사태 여파가 지속되던 2021년 3월(-0.2%)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신선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0.5% 오르는 데 그쳤다.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스위스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023년 초 고점을 찍은 이후 빠르게 내리막을 걸어왔다. 지난 4월 0%까지 낮아진 뒤로는 조만간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이달 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0.25%인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거의 확신하고 있다. 이후에도 추가 인하가 이뤄지면서 정책금리가 '제로'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인 상황이다.

ING의 샤를로트 드 몽펠리에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25bp에 이어 그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에도 25bp 인하가 있을 것이라면서 SNB가 인플레이션 하락에 "매우 당혹스러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정말로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SNB는 금리를 -0.25%로 유지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스위스프랑이 더 상승하고 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해 마이너스 금리가 더욱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국채 중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이미 -0.2% 후반대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다. 국채시장이 마이너스 정책금리의 귀환을 확신하고 있다는 얘기다.(지난달 8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마이너스 금리의 귀환' 확신하는 스위스 채권시장' 온라인카지노 순위 벳위즈 참고)

SNB는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지속됐던 '낮은 인플레이션의 시대' 당시 스웨덴 릭스방크, 유럽중앙은행(ECB) 등과 함께 장기간 마이너스 금리를 펼쳤던 중앙은행 중 한 곳이다. SNB는 2022년 9월에서야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다.

이날 페트라 추딘 SNB 정책위원은 5월 CPI에 대해 "이것은 하나의 데이터포인트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중기 전망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데이터 출처: SNB.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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