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많지 않아 시세 변동성은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채선물 야간 거래가 처음 시작된 9일 시장 움직임은 대체로 한산했지만, 장중 한때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장이 얇은 탓에 시세가 급등락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첫 거래가 이뤄진 건 개장 후 3분 정도 지났을 시점이다.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주체가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이자 시세가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오후 6시 10분 10년 국채선물의 상승 폭은 70틱을 넘어서기도 했다.
별다른 재료가 없던 탓에 거래 실수로 봐야 할지 정상 트레이딩으로 봐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 시가에 매수 주문을 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 한편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따른 움직이란 해석도 제기됐다.
딜러였다면 저 가격까지 자신 있게 매수로 따라붙지 않았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우선호가' 매수로 알고리즘이 설정된 상황에서 거래가 연이어 체결되면서 가격이 딸려 올라갔을 것이란 추정이다.
이 분석대로 급등 거래 주체가 알고리즘이라면 시간을 두고 점차 개선되면서 변동 폭이 줄어들 것이란 추정도 제기된다.
전반적으로 야간 거래의 주인공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오후 8시5분 현재 71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금융투자는 각각 30계약과 41계약을 순매도했다.
미결제약정 누적 순매수 규모를 쌓아가던 외국인이 순매도하자 10년 국채선물은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거래량 기준으론 10년 국채선물이 209계약으로 3년 국채선물(194계약)보다 많았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선 순매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외국인이 지속해서 거래를 어느 정도 하고 국내 기관이 동참하면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포지션 헤지 차원이라면 미 국채나 해외선물을 이용한다"며 "호가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국채선물을 거래할 니즈가 없고, 인센티브도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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