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기대감…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
"단기 급등 차익 실현 물량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면 단숨에 2,85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최근 국내 주가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수급 변화가 증시 변화에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전일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 호조, 국내 신정부 정책 기대감 지속 등으로 외국인이 9천700억원대 대규모 순매수를 보인 영향에 힘입어 1%대 강세로 마감했다"며 "금일에도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 국내 정책 모멘텀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2차 협상 경계심리, 코스피의 3거래일간 5.8%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 등이 장중 차익실현을 유발하면서 상승 탄력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주도 장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아직 4거래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6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1천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의 주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기대감 등 외국인의 순매수 유인은 유효한 만큼, 지수 상방 쪽으로 방향성을 열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포인트(0.00%) 내린 42,761.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2포인트(0.09%) 오른 6,005.88, 나스닥종합지수는 61.28포인트(0.31%) 상승한 19,591.24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은 이날 런던에서 협상을 재개했다.
미·중 협상 기대감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6% 급등했다. 브로드컴(-1.07%)을 제외한 지수 구성 종목 29개가 모두 올랐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정상화하면 미국이 대중(對中) 수출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우 지수는 보합으로 마감하고, 나스닥 지수는 상승하여 뉴욕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미·중 협상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관망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에서 진행된 미·중 협상은 잘 진행되었으나, 난항도 있었다는 평"이라며 "다만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이 반도체 등 특정 제품의 중국을 대상으로 한 판매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6%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지표발표가 제한적인 가운데 미·중 협상 결과 대기하는 관망세 나타나며 3대 지수가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미·중 무역 협상은 베센트, 러트닉장관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희토류 중심으로 기술 수출 통제가 핵심 의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수출 규제 해제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 증시는 신정부 인사 등으로 정책 구체화 기대감 작용하고 있고 외국인 수급 개선세도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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