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베팅한 곳은 결제산업 관련 종목인데, 이 영향으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상한가에 도달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전일 결제 산업 전반의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며 "주요 요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 기대감, 지역화폐 예산 확대, STO 시장 개화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9일 정규장에서 카카오그룹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상한가에 도달했으며, 카카오(16.03%), 카카오뱅크(20.21%)의 주가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산업 내 주요 기업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헥토파이낸셜은 상한가에 도달했고, NHN KCP(16.8%), 삼성카드(7.2%), KG이니시스(5.9%) 등의 주가가 올랐다.
스테이블 코인 기대감을 키운 건 두가지 이벤트다. 먼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정책실장으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김 실장은 디지털자산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의 대표를 맡은 바 있다.
또한 지난 5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일 168.48% 폭등한 데 이어, 지난 6일(현지시간)에서도 29.4% 올랐다.
윤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활용으로 결제 수수료, 결제 소요시간, 국내외 송금 서비스 등 개선이 가능하다"며 "아직 제도 논의는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여력을 갖춘 기업의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혹은 서비스 개발 참여를 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이며 카카오그룹 내 메신저, 은행, 증권 플랫폼 등을 갖춘 이점을 누릴 수 있어 향후 시장 준비 및 개화 과정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추경 이슈 역시 결제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이재명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작업에 착수했으며, 규모는 3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지역화폐 예산이 포함돼 유동성 확대 및 소비 진작 기대감이 확산했다"며 "결제주는 지역화폐 플랫폼 운영을 대행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대표적으로 코나아이, 나이스정보통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결제주 본업의 펀더멘털 회복을 기대한다"며 "향후 전반적인 유동성 확대, 여행 수요 등에 힘입어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모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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