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금리 인하기를 맞아 강세 일변도였던 여신금융전문채권(여전채) 시장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는 평가가 채권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아직 추세 변화를 단언할 수 없지만, 종전 대비 발행물의 소화 수준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민평금리보다 5bp 수준 낮게 발행된 한 여전채는 이 금리보다 2~3bp 높은 수준에서 지속해서 매도 주문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찍팔' 물량이 유통시장에 출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찍팔'은 '찍어놓고 판다'의 줄임말로, 일단 발행된 채권을 증권사 등이 자기 북에 담고 수요자를 찾는 행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물량이 발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유통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최근까지 강세를 나타낸 여전채 시장에 기류 변화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평금리에 아직 이러한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레포펀드도 잘 들어오지 않고 있고, 주로 여전채로 플레이하던 선수들은 지금 이 가격에는 사지 않고 있다"며 "신규로 진입한 참가자들이 북에 우선 담았다가 뱉어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계절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단기 구간은 이자 지급일이라 지준일이 겹치고, 분기말도 다가오고 있다"며 "계절적으로 좋지 않은 시기라 기류 변화라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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