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 채권 시장에서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가 만기 10년을 초과하는 초장기 국채를 1년 만에 최대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증권업협회는 2025년 5월 공공채 장외거래액을 발표하고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들이 만기 10년을 초과하는 초장기 국채를 3천881억 엔어치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4월 5천726억 엔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초장기물 금리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하며 투자 매력이 커져 기관들의 채권 매수 움직임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5월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로 초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한 바 있다.

특히 5월 21일 신규 발행된 3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한때 3.1884%까지 상승하며 발행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도카이도쿄증권의 사노 카즈히코 채권 수석 전략가는 "초장기물 금리가 생보사들이 투자 판단 기준으로 삼는 1.8%를 크게 상회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순매수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생명 및 손해보험사의 초장기물 매수 규모는 4월에 270억 엔에 불과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쓰루타 케이스케 수석 채권 전략가는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보험사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5월 들어 변동성이 진정되자 매수세가 다시 살아났다"고 지적했다.

초장기물 금리 급등에 대응해, 일본 재무성은 7월부터 20년·30년·40년물 국채 발행 규모를 각각 1천억 엔씩 감축할 방침이다.

태양생명보험의 미키 기요토모 전무이사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고려한 재무성의 대응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5월과 같은 급격한 금리 상승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5월의 순매수가 지난 1∼4월 누적 순매도액인 6천213억 엔에는 미치지 못한 만큼 향후 일본 기관투자가들, 특히 생보사들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계속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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