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도체 등 제조업 협력 강화 연계해 제안

양측, 8월 1일 타결 도출 의지 '재확인'…조만간 추가 협상

산업장관 "경쟁국 대비 불리한 대우 받지 않도록 총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방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 타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난 21일 취임한 김 장관이 미국 측 고위급 인사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여 본부장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나서려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간 '2+2 협상'이 취소됐지만, 현지에서 미 정부 주요 인사와의 회담을 이어가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24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나 한미 제조업 협력 강화를 포함한 관세 협상 타결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조선과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를 고려해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및 상호관세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요청했다.

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 대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관세 유예 종료 시한인) 8월 1일 전까지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일본과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2.5%(기존 2.5% 합산 시 15%)로 낮춰주는 등 상대국의 카드에 대응해 유동적으로 관세를 매기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이날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8월 1일 이전 상호 호혜적 타결방안 도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조속한 시일 내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선 양국 간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안보 강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8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에너지 슈퍼위크에 라이트 장관의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여 본부장도 23일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를 화상으로 면담하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기여를 강조하면서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했다.

향후 김 장관은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을, 여 본부장은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개별 면담을 갖고 관세 협상 진전 및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추가 논의할 계획이다.

sjyo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