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열린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공장 기공식. 왼쪽에서 세 번째 무뇨스 사장, 7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15%'로 마무리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뒷맛을 쓰게 한 분야는 자동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 수준이었던 자동차 부문이 일본·유럽 등 주요 경쟁국과 똑같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식 관세 이전까지 한국은 무관세, 일본·유럽은 2.5% 관세를 적용받았기 때문에, 이때와 비교하면 2.5%포인트(p)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게 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K-자동차'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던 와중에, 현대차[005380]의 최고경영자(CEO)는 전혀 다른 반응을 내놨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과 한국 간 무역 협정은 우리 기업의 미래를 위한 명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라고 1일 소셜 미디어에서 밝혔다.

이번 협상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직원들과 지역사회에도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고 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자동차 관세 세율 논란과 달리 협상 결과에 대해 호평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발언하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고양=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3 ksm7976@yna.co.kr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21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은 이번 협상에서 지렛대가 된 '투자 보따리' 중 하나로 역할을 했는데, 더 나아가 향후 관세 부담을 덜어내는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은 메타플랜트 공장 가동 등으로 2030년에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지며 관세 노출도도 대폭 줄어든다.

'2.5%p'가 아쉽긴 하다지만, 관세가 25%에서 15%로 내려간 것 자체도 현대차·기아의 부담을 상당 수준 덜어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 협상으로 현대차는 연간 2조6천억원, 기아는 1조7천억원 수준의 관세 비용을 줄이게 됐다.

한미 FTA 무력화 우려가 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국가별로 일괄적인 상호 관세를 부과할 때부터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협상은 끝났고, 기업이 답을 찾을 차례다. 무뇨스 사장이 강조한 '예측 가능성'이 확보된 것은 앞선 올해 상반기보다 훨씬 나은 여건이다.

기업의 견조한 기초 체력을 증명하는 것이 '2.5%P의 아쉬움'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할 터다.

이제 현대차·기아가 다시 내놓을 실적 가이던스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무역 협정 등을 반영한 연간 실적 목표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윤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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