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년 넘게 6% 이상에 머무르면서 주택 시장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최근 주택 심리 조사 결과 가장 높은 모기지 금리로 수용 가능한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92%가 4.5%를, 85%가 5.0%를, 66%가 5.5%까지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중간 5%대 금리에 대한 강한 잠재 수요를 시사하며, 만약 금리가 이 수준에 근접한다면 주택 시장에서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주택 소유주들의 52%가 다음 주택 구매 시 현재 6% 모기지 금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해 지난 1분기 조사의 41%의 응답률보다 높아졌으나 여전히 대출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미국 30년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고정 금리는 지난 1일로 끝나는 주에 6.84%에서 6.77%로 소폭 완화됐다.
설문조사 결과 금리가 기대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더라도 시장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커지고 있으나, 주택 가격 기대 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응답자의 55%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주택 가격이 유지되거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5년 1분기 3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단기 낙관론이 약해진 셈이다.
다만 응답자의 16%만이 가격이 4% 이상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은 가격 폭락보다는 가격 정체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동산 섹터는 현재까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반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셰어 모기지 부동산 ETF(REM)는 코로나19 이전 고점 대비 여전히 50% 낮은 수준이며, 지난 3년간 대부분 횡보했다.
부동산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RE) 역시 비슷한 3년 성과를 보이며, 기술주 중심 섹터 대비 크게 뒤처지고 있다.
벤징가는 "하지만 모기지 금리가 5%대에 가까워진다면 거래량이 증가하며 주택 관련 주식과 리츠(REITs)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에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현재 93%, 10월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은 65%로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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