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참석하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8.7 pdj6635@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차명 주식거래·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이 '이춘석 게이트'라고 규정하면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 필요성까지 거론하며 이 의원 의혹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이재명 정부의 도덕성 문제, 이해충돌 의혹으로 파장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권력형 내부정부 악용 국기문란 게이트, 일명 '이춘석 게이트'"라며 "경찰 역량만으로는 엄정 수사가 어려운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특검 수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이 의원의 차명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진 뒤 국민의힘은 "심각한 국기문란 사안"이라고 비판했으나 이날은 '이춘석 게이트'로 공세 수위를 높인 뒤 특검 수사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이춘석 게이트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섰던 주진우 의원은 이 의원을 포함한 국정기획위원·전문위원 전체의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를 대상으로 한 특검법을 이날 발의하기도 했다.

차명 주식거래 의혹받는 이춘석 의원 본회의 출석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기표를 한 뒤 투표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8.5 utzza@yna.co.kr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차명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논란은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으로 커졌다. 이 의원이 차명 거래한 의혹을 받는 네이버, LG CNS는 정부가 같은 날 발표한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팀에 포함됐다.

이 의원이 거래한 것으로 알려진 네이버·LG CNS·카카오페이는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도 꼽힌다. 이재명 정부는 'AI 3대 강국'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의원 의혹은 온라인카지노 빠실명법 위반은 물론 관련 분야 이해충돌 소지가 큰 사안이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정책 등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고 있었다. 국회공직자 윤리위원회가 올해 3월 공개한 이 의원 재산 내역에 주식은 없다.

이 의원은 "차명거래 사실은 없다"면서도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사임과 함께 탈당을 선언했고 이후 민주당은 전날(6일) 이 의원을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조치했다.

민주당의 속전속결 조치에도 국민의힘은 "제명쇼", "꼬리자르기"라며 크게 반발했다. 코인 은닉 의혹으로 징계 전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우회 복당해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김남국 전 의원 사례를 들며 불투명한 온라인카지노 빠거래가 민주당 내 만연하다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과연 민주당에서 정체불명의 온라인카지노 빠거래가 이춘석 의원 한 명뿐일까 하는 국민적 의구심이 드는 점을 해명해야 한다"며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재산은 15억원을 등록했는데, 60억원 상당의 코인을 거래하고 있었다. 불투명한 온라인카지노 빠거래, 차명거래가 민주당에 토착화된 문화가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국정기획위원회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차명재산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기 지도부 후보로 나선 이들도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최고위원 후보 양향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특검까지 추진하며 '법과 원칙'을 외쳐 왔다"며 "만약 여당 중진 의원의 불법 차명 거래 의혹에는 침묵하거나 면죄부를 주려 한다면 이는 또 한번의 내로남불이며 국민 앞에 거듭 위선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수조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세력' 이춘석, 법사위원장까지 나서서 AI로 한탕하려 했나. 가담 여부 민주당 의원은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조경태 의원은 "당원 제명이 아니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의원직을 박탈하는 것이 전광석화에 걸맞는 신속한 조치가 아닐까"라며 "민주당은 이춘석 의원을 국회 윤리위 제소해서 제명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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