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이더리움 가격이 4천달러를 돌파한 데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퀴드 스테이킹(liquid staking)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코인데스크가 9일(미국 현지시각)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는 지난주 리퀴드 스테이킹을 증권거래법상 증권의 제공 또는 판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퀴드 스테이킹은 자산을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스테이킹(예치)다.
기존의 스테이킹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그 보상으로 해당 가상자산을 추가로 받는다. 다만, 이 경우 '락업'에 해당돼 예치한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인출할 수 없다.
그러나 리퀴드 스테이킹은 예치한 자산을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기존의 스테이킹과 다르다.
SEC가 리퀴드 스테이킹을 증권이 아니라고 밝힌 것은 리퀴드 스테이킹이 증권법의 적용대상이 아니란 점을 명확히 한 것이고, 사실상 리퀴드 스테이킹의 시장 사용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규제의 명확화에 힘입어 이더리움 스테이킹 생태계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관련 암호화폐들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4천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과 관련된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토큰인 LDO(라이도 다오)와 ETHFI(이더파이)는 지난 24시간동안 각각 12.3%, 5.4% 상승했다.
이더리움 뿐만 아니라 스테이킹과 연관된 암호화폐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레이어 2(Layer 2) 솔루션인 옵티미즘과 블라스트, 맨틀 등도 일제히 올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옵티미즘(OP)은 지난 24시간동안 8% 올랐으며, 주간 기준으로 13% 상승했다.
블라스트(Blast)는 6.3% 올랐고, 맨틀(MNT)은 지난주보다 50%나 급등했다.
코인데스크는 "SEC의 이번 조치가 이더리움과 같은 자산에 관심은 있었지만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소극적이었던 기관 투자자들의 자본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EC의 조치로 이더리움 현물 ETF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스테이킹 이자 수익이 포함된 수익형 코인 ETF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토 법률팀의 레베카 레티그는 "이번 발표 이후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이 ETF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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