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허니문 랠리 이후 주춤…상반기 1위 지키지 못해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올해 상반기 주요국 중 증시 상승률 1위를 달렸던 한국 증시가 하반기 들어 주춤한 모양새다. '허니문 랠리'를 끝낸 3,2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에서 횡보 중이다.

반면 일본 증시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토픽스, 니케이225 등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 증시도 활황세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50분 전 거래일보다 27.37포인트(0.85%) 내린 3,198.29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지표의 쇼크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금리 인하의 재료도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반면 닛케이225 지수는 이날도 상승세다.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43,411.26에서 거래되고 있다.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주에만 사상 최고치를 세 차례나 갈아치웠다.

도요타, 소니, 소프트뱅크그룹 등 자동차·IT 기업과 미쓰비시UFJ 등 은행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에 상승 압력이 커진 시점은 지난 6일 이후로 미국 상호관세에 EU와 동일하게 일본도 부담 경감 대상에 포함됐음이 확인되면서부터"라며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대내외적으로 관세 변수가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으로 일본 내 수출 기업의 이익 훼손 우려도 제기됐으나, 지표로 기초 체력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되지 않았다. 지난 15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경제학자의 예상치 중앙값인 0.37%를 크게 웃돈 수치다.

문 연구원은 "참의원 선거, 미일 무역 합의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한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론이 부각되기 전까지는 상방 압력이 하방 압력을 억누르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박스권에 갇혔다. 상반기 중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등 강력한 정책이 증시를 밀어 올릴 것이란 기대감은 퇴색됐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지난달 말 세제 개편안이 공개되면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주식 양도세 대상 기준 강화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동시에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종료되면서 시장을 밀어 올릴 재료 또한 당분간 찾기 힘들어진 상태다.

2분기 들어 2~3조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수급도 힘을 잃은 상태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6천억원에 그쳤다.

시장 참여자들은 문제가 된 세제개편안의 경우 일부 조율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한다. 여당 측에서 조세 형평성을 이유로 증시 친화적인 절충안을 피력하고 있고, 다음 달 예정된 국회 본회의까지 입장이 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스피 하락 출발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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