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앞으로도 유동성 장세 이어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은 유동성 장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상해종합지수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상해종합지수는 장중 3,745를 기록, 2015년 8월 20일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4월 7일을 저점으로 꾸준히 5개월간 지수가 상승한 경험은 중국 주식시장에서 드물다"며 "작년 9월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증시의 강세는 대외적으로는 미·중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대내적으로는 유동성 랠리의 결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7월 M1(협의통화)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고, 5개월 연속 반등해 시중 유동성 개선을 시사했다. 주식시장의 일평균 신용잔고도 2조 위안을 돌파하며 2015년 8월 이후 최대였고, 지난 18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최고인 2조5천억 위안까지 상승했다.

개인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7월 비은행 금융기관의 개인예금 잔액은 2조1천억 위안을 돌파하며 가계예금이 증권사 예탁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예고했다. 최 연구원은 "상승장을 놓치기 두려워하는 심리에 따른 개인 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유입에 비해 기업이익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은 아직 부족하다. 최 연구원은 "중국 상장기업의 이익 펀더멘털은 아직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공업기업의 세전이익은 6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로 전환됐고, 상장사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도 3개월 전과 비교해 0.7% 상승에 그쳤다. 이는 미국(3.9%), 유럽(3.2%), 한국(2.5%)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중국 증시에서 유동성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향후 정책이 물가 개선에 집중된다면 중국 채권투자의 매력이 약해지면서 연기금·보험사 등 기관이 주식 비중을 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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