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서 기조 연설에 나서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세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로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시장은 금리 인하 가이던스를 간절히 기다리며 며칠째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 가지 시나리오와 예상되는 시장 반응을 소개했다.

◇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는…보수적인 금리 경로 시사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시나리오는 파월 의장이 보수적인 금리 경로를 시사해 금리 인하 기대치가 조정되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낙관적인 투자자들은 자본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미래 이익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었다.

미국 증시에서 지난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으나 시장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와 큰 차이가 없다.

BI는 "이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치가 조정되면 시장은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기업들이 재투자, 인수합병, 수익 개선에 쓸 수 있는 자본 접근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줄이고 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일 경우

반면 최상의 시나리오는 파월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더 완화적인 금리 경로를 시사하는 경우다.

이 경우 대기업들의 미래 이익 성장에 또 다른 추진력을 제공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호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낮은 결과이기도 하다.

다만 금리 인하가 늘어나면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주식시장 내부에서는 섹터별 회전(rotation)이 일어날 수 있다. 그간 시장을 이끌었던 기술주에는 오히려 차익실현 수요가 커져 하방 압력을 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번 주 초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100지수가 다른 지수 대비 대폭 하락한 바 있다.

BI는 "자본 접근성이 쉬워져 이익 전망 상향의 장벽이 낮아지면,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메가캡 기술주의 인기가 시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기대와 일치할 경우

가장 '지루한' 시나리오는 파월 의장이 정확히 시장의 예상대로 행동하는 경우다.

즉 9월 금리 인하를 확인하고,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주가 반응은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I는 "이론적으로는 모든 것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주가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되겠으나 재료 노출에 따른 매도(sell the news)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결과라면 오히려 주가가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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