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이 상업은행 인수합병(M&A) 대출 정책을 개편해 소수지분 인수 거래에도 은행 대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정책 전환은 기업 구조조정과 투자를 촉진하려는 목적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간) 차이신에 따르면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은 상업은행 M&A 대출 관련 초안을 발표하며 '지분 참여형(equity participation)' 거래를 지원하기로 했다.

초안에 따르면 은행은 피인수 기업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지만 경영권은 취득하지 않는 거래에 대해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

이미 20%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는, 매번 5% 이상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조건으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M&A 대출은 2008년 도입된 이후 중국 은행권에서 주식자금 조달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금융 수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기존에는 경영권 확보 거래로 제한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초안은 대출을 ▲경영권 확보형(control-based)과 ▲지분 참여형으로 구분했다.

경영권 확보형 대출 발급 기준은 전년도 말 기준으로 조정 후 자산 500억 위안 이상이며, 지분 참여형 대출은 1천억 위안 이상이어야 한다.

대출 조건도 완화됐다. 경영권 확보형은 거래 금액의 최대 70%까지 은행 자금을 활용할 수 있고, 차주는 최소 30% 자기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소수지분 대출은 은행 자금 비중이 최대 60%, 자기자본은 최소 40%다.

만기는 경영권 확보형이 10년, 지분 참여형이 7년으로 설정됐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차이신에 "과거 경영권 확보형 거래로만 제한한 이유는 투기적 거래를 막고 장기 전략적 투자를 보장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나 많은 기업가는 경영권을 넘기고 싶어 하지 않고, 단지 소수지분만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NFRA는 의견수렴 기간을 9월 20일까지로 정하고, 중국 내 인가 상업은행 전체에 적용하기로 했다. 정책은행과 외국계 지점, 기업금융사에도 참여를 권장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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