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역성장에 적자 전환…현금 보유액도 반토막

우리 카지노 송도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잇따른 사망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2분기 들어 경영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하게 외형을 늘리는 과정에서 경영 지표가 악화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각종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사고가 잇따른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카지노는 2분기 들어 영업손실 907억원, 매출액 1조8천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고 매출액은 27.8%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원가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다져가는 다른 대형건설사와 달리 우리 카지노의 원가율은 오히려 악화했다.

지난 2분기 원가율은 98.6%로 전년 동기 94.3%보다 4.3%포인트(p) 늘었다. 쉽게 말하자면 100원어치 물건을 팔아 작년 2분기에는 6원을 남겼다면 올해는 1원 남겼다는 이야기다.

매출은 줄고 원가는 나빠졌는데 영업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우리 카지노의 판관비는 1천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9%나 늘었다. 작년 2분기의 6배나 늘어난 판매수주비 때문이다.

우리 카지노는 "판매수주비는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입찰 및 설계비용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확대 및 태국 걸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 해외 사업에 참여하면서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재무제표(8109 화면)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5년 새 외형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2020년 7조7천943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21년 8조1천986억원, 2022년 9조4천352억원, 2023년 10조1천657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4년엔 9조4천687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외형 급증으로 관련 비용도 덩달아 뛰었다.

우리 카지노의 판관비는 2020년 3천125억원에서 2021년 4천488억원으로 급증해 2022년 4천9억원, 2023년 3천613억원으로 줄었지만 2024년 4천915억원으로 다시 껑충 뛰었다.

우리 카지노의 2분기 판관비 내역을 보면 피해보상비가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회사는 올해 입주 단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형 확장에 따른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건설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재무안전성도 흔들리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우리 카지노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천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분기 7천15억원 순유출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카지노에서는 최근 잇달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사고에 이어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설 건설현장과 대구 주상복합 신축 공사현장에서 각각 붕괴사고와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이어 7월 경남 의령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현장 끼임사고로 총 4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엔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생한 건설 현장 사고들로 우리 카지노의 재무 상황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고 대응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존재하는 데다, 수주능력과 브랜드 가치 저하로 사업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구체적인 제재 방안이 확정된 바는 없으나, 논의되는 제재의 범위와 강도를 고려하면 회사의 근원적인 사업 및 재무안정성에 일부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안전사고 관련 기업에 대해 행정처분, 공공입찰 제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제한 등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안전 사고와 관련해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가 훼손되면서 사업 경쟁력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di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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