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삼성물산이 국내 건설수주 시장에서 점유율 1%대로 줄어들면서 입지가 위축됐다.
삼성전자가 발주하는 하이테크 공사 물량이 줄어든 영향인데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대체하겠다던 당초 계획과 달리 올해는 공사 수주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삼성물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건설부문 상반기 국내 수주액은 1조6천억원으로 상반기 국내 건설시장 전체 수주액 91조5천140억원에서 약 1.8%를 차지했다.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의 수주 비중이 국내에서 1%대로 내려온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물산은 8천억원으로 전체 수주액 69조417억원의 1.15%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 수주 점유율 6.2%에 견줘보면 4.4%포인트(p) 감소했다.
해외 수주는 그나마 양호했다. 상반기 25억9천만 달러를 수주해 우리기업의 전체 해외건설 수주 중 약 8.3%로 체면치레했다.
건설업계 순위를 보여주는 시공 능력 평가액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이지만 상반기 수주 실적은 전혀 달랐다.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4조8천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조6천110억원 대비 27.3%나 감소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 부문이 3조7천700억원으로 전년(6조3천370억원)보다 무려 40.5%나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룹 내 전자 공사의 발주 영향"이라며 "작년부터 계획이 늦춰지면서 매출구조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삼성전자가 발주하는 하이테크 공사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이를 재건축 시장에서 만회하겠다고 밝혔지만 홀로서기가 만만찮았던 셈이다.
작년 4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던 지난 1월 삼성물산은 전자 물량 감소의 대안으로 주택을 비롯한 공항, 메트로, 데이터센터 등 기술특화 상품, 국내 개발사업 등 수주영역을 다양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수주공백을 채울 해법은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왔다.
삼성물산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테크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2026년부터 매출과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메모리 시황 반등에 대비한 고객의 케파 증설 결정에 따라 P4 페이즈 마감 공사를 추가 수주하는 등 AI(인공지능) 및 서버용 반도체의 지속적인 수주 증가로 평택 단지의 투자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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