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없던 일이어서 주시해봐야한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해외에 갈 때 어떨 때는 비밀리에 하고 현장에 가서 나중에 드러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자무대"라며 "전승절 행사라는 여럿이 모이는 그 자리에 가는 거라서 전과 좀 다르게 사전에 발표를 한 것 같다. 그런 자리에 잘 가지 않아 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두고 봐야 될 텐데 꽤 주목을 요하는 상황 진전이라고 생각된다"며 "거기서 중국하고의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또 러시아와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좀 더 또 다른 포맷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제 생각도 해 보고는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포맷이 북중러 3자 회담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3자 같은 경우 저는 가능성이 높은지는 아직은 좀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켜봐야 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일 동맹 관계가 강해지는 반작용으로 북중러 동맹이 반사적으로 강해질 경우 냉전 모드가 세 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그렇게 되면 이제 그룹별의 어떤 분열선이랄까 이게 좀 더 심화되는 것"이라고 봤다.
위 안보실장은 "우리로서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추구해야 하고 그걸 위해서는 우선 긴장 완화, 신뢰 구축과 대화 복원, 그리고 첫 단계로 저희가 제기한 거는 핵 미사일 활동을 스톱시켜야 된다(는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점점 그런 역량이 커지고 또 긴장이 고조되고 대결이 심화되기 때문에 그렇게 돼야 된다는 방향을 가지고 미국하고도 협의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과정을 시작해 볼까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PEC 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이 커진만큼 '어게인 2018'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비핵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대화의 복원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우선 긴장이 완화되고 신뢰가 쌓여가야 하는데 그러한 노력들 해가려고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위 안보실장은 "외교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이런(APEC 참석 요청) 제의를 한 거고 그런 협의를 미국하고 진행한 것이고 또 그다음은 이제 북한의 반응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은)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APEC 참석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겠지만, (2018년처럼 판문점에서의 회동 가능성은)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하고 있고 우리가 제기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좋았고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관건은 북이 거기에 호응해 나와야 하는 건데 북은 지금 굉장히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너무 우리가 기대치를 높여서 얘기하는 것이 북의 호응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어서 저희는 기대치를 높게 너무 높게 잡기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두고 북의 호응을 기대하는 것이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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