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실편입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2일 정부 등에 따르면 기재부는 오는 8일부터 일본에서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편입 시점에 맞춰 정상적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일본공적연금(GPIF)을 필두로 한 일본 기관 투자자들은 WGBI 관련 영향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내달 WGBI 리뷰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이들의 건의 사항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그동안 지속해 온 투자 편의성 확대 등의 제도 개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일부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국채 투자 시 글로벌커스터디 관련 실무 준비가 부족하다며 실편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기관 투자자는 자체 수탁은행(마스터뱅크)를 통해 글로벌 커스터디에 연결되는 구조기 때문에 헤지펀드 등 다른 투자자들보다 절차가 좀 더 복잡하다.

다만 올해 3월 실편입 일정이 확정된 상황이라 편입이 연기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평가다.

실편입을 번복할 경우 WGBI 편입 결정 주체인 FTSE 러셀의 위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지수 편입을 전제로 움직이던 기관 투자자들도 혼란을 겪게 된다.

한 금융시장 참가자는 "일본 투자자들의 실무 관련 이슈 제기는 전부터 계속 있던 것이다"며 "WGBI 편입 일정에 영향을 줄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TSE러셀은 반기 리뷰 보고서를 현지 시각으로 내달 7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WGBI는 일본 등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해외 국채 투자 관련 벤치마크 지수로, 우리나라 국채는 지난해 10월 지수 편입이 결정됐다.

올해 4월엔 지수 투자자의 의견을 반영해 편입 일정이 기술적으로 다소 조정되기도 했다.

FTSE러셀은 지난 7월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편입은 당초보다 짧은 8개월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며 "내년 4월 시작해서 11월 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HSBC는 편입이 이뤄지면 대략 550억~650억달러, 최대 90조여 원 자금이 서울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FTSE러셀 2분기 성과 보고서

hwroh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