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포센 PIIE 소장 "중앙은행들 협력해 대안적 스와프 라인 마련해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센 소장.
사진 출처: PIIE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른 중앙은행들에 대한 달러 유동성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센 소장은 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금융감독기구인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주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연준 통화스와프 라인의 '정치화'를 우려하며 연준의 달러 유동성 공급을 당연하다고 여기면 안 된다고 밝혔다.

포센 소장은 "그것이 공개적으로 인정되든 안 되든, 주요 중앙은행과 정부 사이에서 자산과 스와프 라인, 달러에 대한 대안적 공동운용(pooling)에 대한 단기적 생각이 있어야 한다"면서 "중기에서 장기적으로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특정 기관들이 달러 유동성 필요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대안적 스와프 라인 마련에 대해 "다른 중앙은행들과 협력해야 할 것이고, 그것에 대해 열려있기 시작해야 한다"면서 "열려있는 것의 비용 대비 편익이 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걷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유럽 당국자들 사이에선 연준 통화스와프가 중단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비공개적으로 공유돼 왔다.

지난 7월 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연례 신트라포럼에선 임시방편으로 여러 나라의 달러 및 금 준비금을 공동운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ESRB는 독일 프랑크르푸르트 소재 ECB 본부 안에 위치한 기구로, ECB 총재가 의장을 맡는다. 이날 콘퍼런스의 개막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맡았다.

포센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연준 장악이 금융안정과 관련된 중대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연준)이사회는 전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표결 없이도 다수의 금융감독 및 규제 결정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면서 "트럼프 체제가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면 금융안정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다수의 결정, 특히 크립토에 대한 결정이 매우 빠르게 내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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