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미래가치 높은 인공지능(AI)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10일(현지시간) 일본에 상장된 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을 맡고 있는 토니 김 전무이사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산업은 전세계 시가 총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기술을 주도하는 가장 큰 트렌드는 AI"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3개월마다 상황이 바뀌어 아직 AI 승자와 패자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AI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업을 분야별로 두세 곳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상장된 1천개 이상의 AI 관련 종목 중에 약 40개 기업을 선정해 투자한다. 김 이사가 운용하는 펀드는 8월 말 기준 운용자금의 10%를 엔비디아(NAS:NVDA), 8%를 브로드컴(NAS:AVGO)에 배분했다.
그는 종목을 선택할 때 "반도체와 전력,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 기업, 대규모 언어모델과 데이터 등 AI 시스템의 핵심에 기여하는 기업, AI를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통합하는 기업 총 3개의 부류로 AI 기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업의 경쟁에는 거듭제곱의 법칙(극소수의 투자자가 많은 투자수익을 가져오는 상황)이 적용된다"며 "AI 반도체에서는 모든 클라우드 거대 기업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엔비디아와 거대 기술기업의 자체 칩 개발을 지원하는 브로드컴의 잠재력이 강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시장에서 AI 투자가 거품 혹은 과열 상태에 있다는 견해에 대해 "숲이 아닌 나무를 보라는 반응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작은 거품이 있고, 실패하는 기업도 많지만, AI 투자를 통해 승자가 되었을 때 얻는 이익은 훨씬 더 크다"며 "투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승자가 될 기회를 놓치면 기업은 장기적 가치를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별, 월별 기준이 아닌 5년에 걸쳐 더욱 발전된 형태의 AI를 만들기 위한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며 "AI 회사들의 매출 증가율은 과거 구글 등을 넘어섰으며 전례 없는 속도"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2013년 블랙록에 합류했으며, 기술 분야에 대해 30년 이상의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블랙록의 기술부문 투자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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