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으로부터 무역 협상 결과로 얻게 될 5천500억달러를 제조업 부흥에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와 의약품, 양자컴퓨팅, 조선, 에너지, 핵심 광물 등의 분야에 투자하고 관련 시설을 건설하는 데 5천500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 중 일부는 신속 절차가 적용돼 미국 정부로부터 규제 완화 등 특별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또 연방 정부 소유 토지와 수역에 관련 분야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트럼프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가스 터빈과 제네릭(복제약)을 생산하는 시설들을 짓는 방안과 신규 핵발전소 및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5천500억달러의 정부 지원 펀드는 미국 제조업 재편에서 정부가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일본이 제공하는 5천500억달러가 "미국의 다음 황금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될지는 여전히 구상 단계에 있다. 양국 간 협상에 대해 직접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마무리되는 데 최소 수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고 후임 대통령이 중도에 계획을 변경할 위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의 5천500억달러 대미 투자는 트럼프의 임기 만료 전날인 2029년 1월 19일까지로 투자 기한이 설정돼 있다.
투자처는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의장이고 미국인으로만 구성된 투자위원회가 검토한다. 최종 결정권은 트럼프에게 있다. 다만 미국과 일본 관계자가 참여하는 별도의 협의위원회가 투자위원회에 조언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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