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소폭 약세다.

이번 주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결과를 소화한 가운데 유럽 슬롯커뮤니티가격 하락에 보조를 맞추는 흐름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9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40bp 오른 4.12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00bp 상승한 3.580%를 가리켰다.
30년물 슬롯커뮤니티금리는 전장보다 1.90bp 오른 4.740%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3.5bp에서 54.9bp로 확대됐다.
슬롯커뮤니티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를 제외하면 비중 있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두 정상의 통화는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미국 사업부 매각이 주요 의제인 만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
대신 미국 슬롯커뮤니티금리를 밀어 올리는 것은 유럽 주요국의 슬롯커뮤니티금리 상승으로 보인다. 영국과 프랑스의 재정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동안 조정받았던 주요국 슬롯커뮤니티금리는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올해 4~8월 838억파운드(약 158조원)를 차입했다. 예산책임청(OBR)의 전망치(724억파운드)를 크게 상회했다.
영국 30년물 슬롯커뮤니티금리는 이 같은 소식에 이날까지 이틀간 11bp 넘게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설까지 나오는 프랑스도 30년물 금리가 FOMC 회의가 끝난 후 이틀간 10bp 오른 상태다.
그나마 북유럽 경제 강국 중 재정 여건이 양호한 독일 또한 30년물 금리가 이틀 사이 10bp 넘게 오르고 있다. 북유럽 재정 불안은 전염성이 있을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판단이다.
미국 슬롯커뮤니티금리도 이 같은 유럽 슬롯커뮤니티금리의 상승세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로존 슬롯커뮤니티의 벤치마크인 독일 슬롯커뮤니티와 미국 슬롯커뮤니티는 200bp 안팎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FOMC 회의에서 연내 2회 추가 금리인하가 전망됐지만 성명과 점도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해석이 분분했다. 그만큼 연준의 정책 경로가 불확실하다고 보는 시장 참가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 또한 슬롯커뮤니티금리의 반등 근거가 되고 있다. 채권시장은 9월 들어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점을 근거로 FOMC 회의 전까지 슬롯커뮤니티금리를 25bp가량 미리 내려뒀다. 회의 후 지금까지의 반등은 일부 되돌림으로 풀이된다.
라퍼텐글러인베스트먼츠의 아서 라퍼 주니어 대표는 "10년물 슬롯커뮤니티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고용시장이 약해진다면 문제는 연준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며 통화정책이 이전에 이해했던 것만큼 긴축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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