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에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탑재하는 실험에 나선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다.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카톡 이용자들은 누구나 내장된 챗GPT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0년에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카톡이라는 메신저는 우리나라 인구에 맞먹는 5천만명이 사용한다. 성장을 거듭하며 스마트폰 메신저는 곧 카톡이라는 고유 명사로 불리게 됐다.

카톡은 탄생 후 15년 동안 많은 변화도 겪었다. 하지만 넓게 보자면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기본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카톡이 챗GPT를 탑재하면 메신저로서 기본 기능은 물론 AI 에이전트라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공지능 비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사용자들에게 본격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프 카카오(if(kakao)25)' 콘퍼런스에서 키노트의 메인 호스트로 나서 이번 변화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 대표는 "이 정도 규모의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며 "카카오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앞으로 15년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이 말은 카톡이 올해로 출시 15주년을 맞는 전환점에서 앞으로 15년은 인공지능을 결합해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으로 거듭난 카톡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인공지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자연스럽게 수익 증대로 이어가느냐가 기업가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정보통신(IT)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의 실행당 평균 체류시간은 1.1분으로 본다. 챗GPT는 이보다 긴 1.8분에 달한다. 카톡에 한 번 방문한 이용자가 챗GPT를 사용하며 머물러 있는 체류시간은 이런 단순 합산보다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카톡이 성공적으로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릴 경우 광고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얼마나 오래 보는지 등 축적되는 데이터는 많아진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이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

15년 전 스마트폰 메신저라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으로 등장한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의 말처럼 앞으로 15년을 내다본 다음 단계의 퍼스트 펭귄이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산업부 변명섭 기자)

카카오톡에 챗GPT가 탑재된 가상화면
[출처: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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